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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춘문예 공모전

[장려상 - 시]조성숙

나비의 숲

마당귀에 발을 딛고 서 있는 감나무는
푸른 바람을 매달아 놓으려고 가지마다 대문 밖을 기웃거린다
장독대 옆에는 분을 곱게 바른 노랑 진분홍 분꽃에
작고 여린 나비 한 마리 앉을 듯 날아갈 듯하다

날개를 키우던 뒤뜰
어깨가 짓눌러진 구불구불한 울타리가
허리를 펴고자 늑골까지 드러낸 채 신음이다

겨드랑이에서 삐죽거리며 흔들던 어린 날갯짓이
고샅길 돌아나가 가로수 따라 가다 접질린 발목

감나무 푸르른 잎 사이가 번쩍 둥근달에 마주치는 순간

떨어진 나뭇잎 위에 굴러가던 풋감이 톡톡 눈을 건드린다
오래된 기억들이 무거웠던 침묵의 숲을 열어갔다

노란 날개가 펄럭이는 헤아릴 수 없이 짙어지는 바람은
숲으로 가는 흰 길에 풍경으로 가득 새겨진 소리가 깊다

숲으로 가고 싶었던 날갯짓은
꿈의 한조각도 펼치지 못한 채 자꾸만 멀어져 갔다

바람 불며 햇살도 멈추지 않고 있는 그 숲은
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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