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은 갈림길에 서 있다. 향수만으로는 생존할 수 없고, 대형마트를 흉내 내서도 경쟁이 되지 않는다. 영동전통시장의 실험은 하나의 질문을 남긴다.
거래가 아닌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답을 오프라인만의 경험에서 찾는다.
시장은 물건만 파는 곳이 아니라, 도시의 문화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진화해야 한다.
"전통시장은 물건을 사고파는 거래 중심의 공간이 아니라, 사람들이 만나고 소통하며 시간을 보내던 플랫폼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시간을 쓰고 싶어 하는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갖춘 플랫폼으로 기능해야 합니다." - 조춘한 경기과학기술대 패션디자인과 교수(유통연구소장)
영동클래스는 ‘와야 할 이유’를 만드는 방식이다.
먹거리·체험을 매개로 상인과 소비자가 만나고, 그 과정 자체가 방문 목적이 된다.
공생의 생태계: 식당이 살아야 소매가 산다
“식당이 잘돼야 정육점이나 채소가게도 함께 살 수 있어요.”- 유미희 영동전통시장 매니저 -
영동전통시장은 소매점포가 지나가는 손님만 바라보지 않는다. 식당과의 납품 관계가 시장을 떠받친다. 먹자골목의 활성화가 시장 전체의 활성화로 이어지는 구조다. 즉 시장의 미래는 ‘장보는 공간’이 아니라, 배달과 외식업까지 아우르는 푸드 플랫폼으로 확장되는 방향일 수 있다.
규제의 관점보다 ‘다양성’의 회복
오프라인 상권의 핵심 경쟁력은 다양성이다. 정책도 ‘대형마트를 막는 방식’보다 소비자의 선택지를 넓히는 방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